세계 설탕 생산량 1위 인도, 밀 이어 설탕도 수출 제한

하석원
2022년 05월 26일 오후 1:18 업데이트: 2022년 05월 26일 오후 1:18

인도가 자국 내 설탕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설탕 수출을 제한했다고 25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3일 밀 수출 금지에 이어 두 번째 식량 수출 제한 조치다.

설탕과 밀 수출 제한과 관련해 인도 정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내세웠지만, 국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식량안보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인도는 밀 생산 세계 2위, 설탕 생산 세계 1위다. 다만 설탕 수출량은 브라질에 이어 2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올해 설탕 수출량을 1000만톤으로 제한하고, 6월부터 10월분 설탕 수출은 정부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인도 정부는 “설탕 수출이 전례 없이 급증해 국내 설탕값 인상을 막기 위해 재고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 발표 후 런던 선물 거래소의 설탕 가격은 1%가량 오른 톤당 556.5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 초와 비교하면 13%,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26% 오른 가격이다.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공급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재차 타격을 받았다. 특히 밀 생산은 20년 만에 가장 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나쁜 데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인도의 밀, 설탕 수출 제한 외에도 인도네시아가 지난 4월 팜유 수출을 금지했다가 23일부터 수출을 재개했다. 말레이시아는 다음 달 1일부터 닭고기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주요 식료품 가격이 올라 ‘닭고기 파동’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4년 말까지 세계 물가를 높게 유지할 정도의 역사적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밀 가격이 40% 상승한 여파로 올해 식품 가격이 22.9%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