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중국의 적’이라 세뇌 받았으나 ‘중국이 세계의 적’임을 깨달은 트위터 유저

최창근
2023년 02월 7일 오후 4:01 업데이트: 2023년 02월 8일 오후 7:10

“중국 공산당의 세뇌 교육이 거짓임을 깨달았다.”고 공개 고백하는 트위터가 화제이다.

‘자유자재(自由自在)’라는 이용자명을 사용하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확산 중이다.

팔로워가 약 7만6000명인 유명 트위터 사용자 ‘자유자재’가 올린 게시물은 중국이 왜 전 세계에서 배척을 받는지에 대한 자각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다음과 같이 썼다.

 

어린 시절 세계 각국이 중국의 적이라고 배웠으나 나이가 들어 중국이 세계의 공적(公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자유자재의 글. | 트위터 갈무리.

“어린 시절 미국은 우리의 적(敵), 프랑스도 적, 영국도 적, 필리핀도 적, 베트남도 적, 한국도 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인도도 적, 동족 형제인 대만(臺灣)도 적, 공산주의 맏형인 러시아도 적이 됐다. 나는 군대에 가서 이들을 무찌르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왜 이렇게 적이 많지?’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나는 우리(중국)가 세계의 공적(公敵)임을 깨달았다.”

‘자유자재’는 중국 저명 소설가 왕숴(王朔)의 발언을 소개하며 중국 내 극심한 빈부격차가 탐관오리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왕숴는 “중국 민중 수억 명이 힘들게 일궈낸 부를 탐관오리 수백만 명에게 적어도 절반을 교묘하게 빼앗겼다. 이것이 대중이 항상 빈곤 상태에 놓이는 근본 원인 중 하나다. 오늘날 급속한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이렇게 큰 근본 원인 중 하나이다. 중국 탐관과 비교하면 미국 월가의 탐욕은 어린애 장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망당망국(亡黨亡國‧공산당이 망하면 국가도 망한다)’이라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도 허위임을 지적했다. ‘자유자재’의 트위터 글이다.

“진(秦)나라가 망해도 중국(中國)은 중국이고 청(淸)나라는 망해도 중국은 중국이다. 히틀러는 망해도 독일은 독일이다. 사담 후세인이 망해도 이라크는 이라크이다.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망해도 리비아는 리비아이다. 공화당이 낙선하고 민주당이 출범해도 미국은 미국이다. 반드시 망해야 하는 것은 번갈아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건달 토비(土匪) 강도들이다. 이른마 ‘망당망국’은 건달 사기꾼 일당의 헛소리에 불과하다.”

중국특색사회의주의를 비판하는 글. | 트위터 갈무리.

‘자유자재’는 이른바 중국특색사회주의(中國特色社會主義)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중공특색(中共特色)’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른바 중국특색이라는 것은 500개의 홍색가족(중국 공산당 특권 가문)이 전 중국 부(富)의 90%를 장악하고, 또 그 부로 9000만 앞잡이(奴才·중국 공산당원)를 부려 14억 노예(중국 민중)를 관리하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특색사회주의의 본질이다.”라고 썼다.

‘자유자재’의 글은 오늘날 중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주요 19개국 2만 4525명의 국민을 상대로 실시한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68%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사 결과 가장 강한 반중(反中) 감정을 드러낸 나라는 일본이었다. 일본인 응답자 87%가 중국이 싫다고 했다. 2위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중국으로부터 경제 보복을 당한 호주였다. 호주인 86%가 중국을 싫어한다고 했다. 3위는 스웨덴(83%), 4위는 미국(82%), 5위는 한국(80%)이었다.

자국에 불만을 품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3년 ‘신년사’에서 “14억 인민이 일부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다른 견해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소통과 협의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중국 내 여론 분열’을 인정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