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엄수…윤 대통령 55용사 일일이 호명

강우찬
2023년 03월 24일 오후 2:54 업데이트: 2023년 03월 24일 오후 3:16

윤 대통령, 서해수호 55명 용사 전원 호명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다 희생된 군장병의 공헌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제8회 기념식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다.

24일 오전 11시 열린 기념식에는 서해 수호 55용사의 유족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군 인사,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헌화·분향·묵념, 추모공연 이후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조국 수호 영령을 추모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와 서북도서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면서 “여러분들의 소중한 가족과 전우들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우리의 자유를 지킨 영웅들”이라고 말한 뒤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에서 서해를 지키다 전사한 용사들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기념일이다.

정부는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기념해왔으나, 2018년과 2019년에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 대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해 ‘홀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념식 참석 인원이 200명으로 제한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찾아 일일이 헌화하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참가 인원을 제한했던 조치가 해제돼 규모가 대폭 커진 이날 기념식 참석자들은 행사에 앞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와 한주호 준위 묘역에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