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독사 알아보고 이웃들 목숨 구한 ‘척척박사’ 초등학생

황효정
2023년 05월 22일 오후 5:05 업데이트: 2023년 05월 24일 오후 1:48

평소 파충류를 좋아하던 한 초등학생이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독사를 알아보고 119에 신고했다.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오후 119에 서울 마포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이 1미터 남짓의 독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처음 뱀을 발견한 목격자들은 아파트 놀이터에서 함께 놀고 있던 초등학생들이었다.

아이들 중 평소 뱀을 비롯한 파충류에 관심이 많던 A군은 해당 뱀이 독성을 지닌 ‘유혈목이’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이후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뱀을 포획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놀이터 | 연합뉴스
놀이터 | 연합뉴스

유혈목이는 4월부터 10월까지 활발히 활동하는 뱀이다. 녹색 바탕에 붉은색 무늬로 흔히 ‘꽃뱀’이라 불리는 뱀이 바로 이 종이다.

독샘이 있어 유혈목이에 물리면 실신 또는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일본에서는 유혈목이에 물려 사망한 사건이 집계되기도 했다.

주로 논이나 강가, 산지에서 발견되곤 했던 유혈목이는 최근 2~3년 사이 도심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야외활동 중 뱀을 만났을 경우에는 돌을 던지거나 건드는 행위 등으로 자극하지 말고 피해 가는 것이 안전하며, 발견 시 119에 신고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