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대학서 ‘오미크론’ 의심 사례 속출…대학가 초비상

이윤정
2021년 12월 6일 오후 5:55 업데이트: 2021년 12월 6일 오후 11:43

한국외대 관계자 “오미크론 변이 확진 통보는 없어”
안산 소재 중학교 학생도 인천 교회 예배 후 오미크론 변이 확진

서울 시내 대학가에서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일종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12월 5일, “경희대 재학생 1명, 서울대 재학생 1명, 한국외대 재학생 1명이 오미크론 의심 사례로 분류됐지만 아직 검사 정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현재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세 명의 대학생은 모두 외국인 유학생이다. 경희대는 카자흐스탄 국적,  서울대는 러시아  국적, 한국외대는 키르기스스탄 국적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 모두 11월 28일,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교회 방문 뒤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방문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오미크론 확진 여부는 이르면 12월 6일 중 밝혀질 예정이다.

한국외대에 따르면 오미크론 의심자로 분류된 외국인 학생은 지난 11월 29일 오후 서울캠퍼스 사회과학관에서 수업을 받았고 11월 30일 오전 서울캠퍼스 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했다. 12월 1일, 오후 서울캠퍼스 도서관을 재차 방문했다. 해당 학생은 다음날인 12월 2일 인천시 보건소로부터  ’11월 28일 인천 미추홀구 교회 예배 참석자(확진자 접촉자) 코로나 검사 대상자’로 통보받고 검사 후 다음날인 12월 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외대는 교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하자 12월 5일, 서울캠퍼스 행정지원처장 명의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안내문은 11월 30일, 12월 1일 코로나 확진자가 도서관을 방문하였다. 해당 시간에 도서관 열람실과 자료실을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로서는 코로나 확진만 사실이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는 2~3일 후에나 확인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교 측의 공지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학생이 11월 30일,  12월 1일 대학 도서관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닷새 뒤에나 알려지면서 해당 대학 구성원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12월 6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는 오보이며 현재까지 보건당국으로부터 오미크론 확진 통보를 받은 바 없다. 현재까지 검사 대상자 중 약 5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2월 5일 24시 기준 2차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국외대는 2차 감염 차단,  해당 학생의 오미크론 확진 가능성을 감안해 오는 12월 14일까지 서울·글로벌캠퍼스 내 모든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 도서관, 교내 식당 등 편의시설 제한 운영도 결정했다.

오미크론 변이 국내 첫 확진자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11월 24일 귀국한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모 교회 목사 부부이다. 목사 부부는 귀국 다음 날인 11월 25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시 약 1주일 후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최초 역학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부는 11월 25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 후 받은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고 진술했지만, 실제 지인의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운전자는 해당 교회 교인이자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으로 11월 25일,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12월 1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문제는 목사 부부가 지인의 차로 이동한 사실을 방역 당국에 거짓 진술하고 우즈베키스탄 출신 남성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수일이 지나서야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해당 남성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격리 없이 평소처럼 생활했고, 400여 명이 참석한 지역 교회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의 부인, 장모, 지인도 해당 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모두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일파만파이다. 특히 해당 교회에는 수도권 거주 외국인 유학생·노동자들이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 감염 우려를 증폭시킨다. 교회는 12월 25일까지 임시 폐쇄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상태이다. 방역 당국은 교회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교회 행사 참석자 411명, 행사 직전에 열린 예배 참석자 369명 등 관련 접촉자 8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소재 한 중학교 재학생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월 6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 한 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12월 2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