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0일’ 갓난아기 구하기 위해 불난 집에 들어가려고 발버둥 치는 엄마

김연진
2020년 05월 15일 오후 3: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2

제주의 한 연립주택에서 불이 나 생후 50일 된 아기가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아기의 엄마는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집 안에 있는 아기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시께 제주시 이호동의 한 빌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MBC ‘뉴스데스크’

신고를 받고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약 20분 만에 큰불을 잡았다. 이후 내부로 진입해 거실에 있던 생후 50일 된 남자아이를 발견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목격자들은 “집에서 불이 나자 아기 엄마가 ‘집 안에 아기가 있다’라고 소리치며 도움을 구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아기 엄마는 집 난간에 매달린 채 아기를 구하기 위해 내부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MBC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기 엄마의 필사적인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MBC ‘뉴스데스크’

해당 영상에서 아기 엄마는 불길로 뒤덮인 집 외부 난간에 매달려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결국 엄마는 난간에서 미끄러지면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얼굴과 목 주변에 화상을 입은 엄마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기의 물건이 있던 방에서 불길이 시작돼 거실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