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상 앞에서도 우리 아기는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돌잔치’

김연진
2020년 10월 24일 오후 12: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0

부산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끔찍한 학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당시 CCTV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어느덧 이 사건이 벌어진 지 1년이 지났다. 학대로 두개골이 골절되면서 의식을 잃었던 신생아 아영이는 여전히 두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첫 번째 생일을 맞은 아영이는 생일상 앞에서도 웃지 못하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숨을 쉬고 있었다.

MBC ‘실화탐사대’

지난 21일 YTN뉴스는 아영이 가족을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돌을 맞은 아영이는 사건 이후 지금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학대를 당해 두개골이 골절됐고, 뇌가 크게 다치면서 의식을 잃었다.

아영이의 아버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뇌 실질이 거의 확인이 안 돼서, 아이가 지금 심장이 뛰고 있는 것도 기적에 가깝다고 한다”고 전했다.

YTN

병원 입원치료도 더이상 큰 의미가 없는 상황. 아영이는 지난 4월 집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차례 약을 먹어야 한다.

사고 이후 아영이 가족은 크게 달라졌다. 아영이 어머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영이를 돌보고 있다. 아버지는 피해를 입증하려고 매일 두 발로 뛰고 있었다.

아영이 아버지는 “의료기관을 상대로 일반인들이 소송을 진행하기가 너무 어려우니까… 법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같이 눈을 맞추고, 울든 웃든 뭔가 부모와 교감할 수 있는 게 조금이라도 생겼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