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도움 요청하는 길고양이 따라 2km 걸어간 남성이 목격한 현장 (영상)

김연진
2020년 01월 17일 오후 3: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7

길고양이가 어디론가 향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람을 데리고 어디론가 함께 가자는 눈치였다.

평소에는 담벼락을 넘어 재빠르게 도망치던 녀석인데, 이날 따라 이상하게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금살금 걸었다.

가끔은 잘 따라오고 있는지 뒤를 돌아 확인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던 걸까.

YouTube ‘매탈남’

지난해 6월 한 유튜브 계정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길고양이를 따라 새벽에 2km를~”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공개됐다.

12시가 갓 넘은 새벽, 평소에 가끔 마주치던 길고양이는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듯 조용히 울었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향했다. 경계하지도 않고, 도망가지도 않고 계속해서 길을 안내했다. 평소답지 않은 행동에 깜짝 놀란 남성은 귀신에 홀린 듯 고양이를 따라갔다.

그렇게 으슥한 길을 따라 약 2km를 걸어간 남성. 어느 허름한 공사장에 도착했다.

YouTube ‘매탈남’

공사장 앞에서 길고양이는 남성에게 다가와 얌전히 무언가를 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감한 남성은 공사장 내부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길고양이는 녹슨 파이프 앞에 멈춰 남성을 빤히 바라봤고, 그중 한 파이프 안으로 쏙 들어갔다.

YouTube ‘매탈남’

그런데 그 파이프 안에서 희미하게 새끼 울음이 들리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그 안에는 길고양이의 새끼들이 있었다. 아직 눈도 떼지 못한 새끼 고양이들이 도움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구조를 결심한 남성은 조심스럽게 길고양이와 녀석의 새끼들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YouTube ‘매탈남’

집에서 씻겨주고, 우유를 먹여주며 정성껏 고양이를 보살피기 시작한 남성.

현재 고양이들은 건강을 회복해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남성은 힘들지만 행복한 집사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