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시민들이 말하는 2개월 전면 봉쇄 후유증

알렉스 우
2022년 06월 29일 오후 8:46 업데이트: 2022년 06월 29일 오후 8:47

중국 상하이시가 지난 6월 1일 공식적으로 두 달에 걸친 도시 봉쇄를 해제한 이후, 상하이 주민들은 그동안 서로 겪은 일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했다. 시민들은 “도시가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시민들은 여전히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통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도시 봉쇄의 첫 번째 후유증은 모든 사람들이 72시간마다 의무적으로 검사받는 코로나19 핵산검사와 대규모 검사의 일상화다. 긴 대기줄은 덤이다. 어떤 시민은 정신이 멍해진다는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다음은 치솟는 물가다. 봉쇄 이후 주민들은 육류, 계란, 우유 등 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생활비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을 만났다. 상하이는 중국 안에서도 생활 수준이 높은 지역이지만, 시민 대부분은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상하이 시민 원모씨는 지난 25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봉쇄 해제 후 물가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봉쇄 이전보다는 여전히 훨씬 높다”며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멀게만 느껴진다”고 답답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후유증은 정리해고다. 봉쇄 기간에 상하이 내 다수의 중소기업이 직원을 해고했다. 중견기업, 대기업들도 봉쇄를 거치며 매출 급감을 겪었다. 주민들이 집에만 갇혀 지내면서 소비가 금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러 기업들이 일부 부서와 직위를 없애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외식업체와 음식점들이 폐업했다. 식당 내 식사는 여전히 금지됐다. 대형 수퍼마켓은 다시 문을 열고 활기를 띠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경기 침체의 겹재난에 많은 사업체들이 폐업하거나 도산하고 있다.

임대료 상승의 후유증도 남아 있다. 도시 봉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상하이를 탈출했지만 임대료는 오히려 10~20% 올랐다. 집주인과 부동산 업체들은 도시 봉쇄 기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임대료를 인상했다. 대학 졸업시즌인 7월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임대료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지막 후유증은 이혼의 급증이다. 갇혀 지내면서 겪는 각종 스트레스가 가족과의 불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이혼하려면 혼인 등기소에 찾아가 이혼 의사를 밝혀야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 일부 지역 혼인 등기소는 업무 예약이 7월까지 밀려 있다.

상하이 시민 양모씨는 24일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공산당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도무지 그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상하이가 지난 두 달간 입은 손실은 10년이 지나도 다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마모씨는 “이번 봉쇄로 사람들은 끔찍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사람들은 오미크론보다 정부의 어리석음과 무지, 그리고 끔찍하고 비효율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가장 무서워하고 있다”고 했다.

상하이 시민 다이씨는 25일 “도시 봉쇄 해제 후 우체국, 은행, 핵산 검사소마다 사람들로 붐빈다. 엄청난 대기줄을 볼 수 있다”며 “속달로 우편물 하나 보내는 데 3시간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응급실도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병원 복도는 임시 병상으로 가득했다”며 “응급실에서 CT촬영을 했는데, 대기줄에서만 2시간을 기다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