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등 중국 28개 도시, 주택 공실률 12%” 조사기관

강우찬
2022년 08월 13일 오후 1:09 업데이트: 2022년 08월 13일 오후 1:09

주택 공급 과잉 양상, 부동산 경기 회복 불투명

중국 주요 도시 부동산 시장이 주택 공급 과잉 상태로 나타나 부동산 경기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부동산 시장 조사기구인 바이커(貝殼)연구원의 최근 조사에서 중국 28개 대·중 도시 주택 공실률은 평균 12%로 정상(5~10%) 범위를 넘어 공급 과잉이었다.

도시별 주택 공실률은 장시성 난창시가 20%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 허베이성 랑방시가 19%로 두 번째였다.

대도시인 상하이, 베이징, 선전시의 주택 공실률은 7%를 밑돌았으며 시안, 정저우, 쿤밍시 등 중도시 공실률은 10~15%를 기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공실률이 5~10%이면 주택 수요가 건강하다는 의미”라며 “공실률이 10%를 넘어가면 주택 공급 과잉 상태다. 공실률 10% 이상 도시에서는 주택 재고가 쌓이며 불안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바이커 연구원은 판매 완료된 주택을 대상으로 3개월 이상 사람이 살지 않은 주택을 ‘빈집’으로 정의한다. 난시성 주택 다섯 집 중 한 집이 석 달째 사람이 살지 않아 비어 있다는 의미다.

다만, 판매 완료된 주택만 대상으로 하는 조사 특성상 다른 조사기관에 비해 공실률이 다소 낮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중국에서는 공실률을 두 가지로 조사한다. 바이커 연구원과 달리 특정 시간 내에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을 모두 공실에 포함하고 리모델링 중이거나 붕괴 위험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도 모두 집계하는 조사 방식이 있다.

바이커 연구원의 공실률 조사방식은 리모델링, 붕괴 위험, 특정 시점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 등을 모두 제외해 가장 보수적인 조사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은 중국 주요 도시 공실률이 중국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쓰촨성 충칭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시 전체 인구의 17%를 차지하는데, 충칭시의 공실률은 17%이다.

중국에서 가장 경제활동이 활발한 도시의 하나인 선전시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3.2%이며 충칭시 공실률은 5.3%로 낮다.

부동산은 중국 경제에서 25~30%를 차지하며, 지방정부의 주된 재정수익은 민간에 토지를 빌려주고 받는 사용료다.

중국 지방정부는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하고 보조금 지급,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부동산 시장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은 0.4%를 기록하며 경제전문가 예상치 1%를 크게 밑돌았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19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대화에서 “고용이 충분하고 주민 수입이 늘고 물가가 안정된다면 경제성장률 변동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5.5%)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시인하고, 고용 안정과 물가 관리 위주로 경제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