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안에 현금이..” 퀵서비스 기사의 날카로운 촉에 덜미 잡힌 보이스피싱 일당

이현주
2020년 09월 11일 오후 1: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2

퀵서비스 기사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피의자를 검거했다.

9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인 A씨(22)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부천 원미경찰서 제공

A씨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피해자 4명에게 가로챈 5천만원 상당을 보이스피싱 조직이 알려주는 계좌로 입금하거나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학생인 A씨는 온라인 채용사이트에서 고액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보이스피싱 사기행각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일당에 속아 계좌를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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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비스 기사인 B씨(32)는 지난 4일 오후 안산시 상록에서 부천 북부역까지 작은 상자 배달을 요청받았다.

B씨는 배달하려는 상자가 허술하게 포장돼 있고 연락처가 없는 점을 이상하게 여겼다.

이어 상자 내부에 현금 500여만원이 나뉘어 담긴 봉투가 여러 개 있는 걸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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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범행으로 의심한  B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부천 북부역 광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박스 속에 든 현금 526만원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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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에서 고액 알바라고 해 지시를 받고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관계자는 “대환대출이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거래금액을 높여주겠다는 광고는 대부분 보이스피싱 사기”라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