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50년 만에 새단장…전통문화 관광명소로 재탄생

정향매
2022년 06월 28일 오후 4:22 업데이트: 2022년 06월 29일 오전 10:35

서울 북악산 자락에 있는 삼청각이 건립 50년 만에 리뉴얼을 마치고 27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삼청각을 공연 전시와 컨벤션 행사, 전통음식 문화 체험 등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삼청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직후 남북 적십자 대표단의 만찬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1970~80년대 국가 귀빈 접대 장소 등 행사 위주로 운영하다가 2000년 서울시가 매입해 전통문화 복합 공간으로 운영해왔다. 

시는 삼청각을 북악산의 산세와 어우러지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전통문화 관광명소’로 조성하고자, 건물 내외부의 노후시설을 리뉴얼했다. 삼청각은 2만 115㎡ 부지에 공연장이 마련된 본채 일화당을 비롯해 유하정, 천추당, 청천당, 취한당, 동백헌 등 5개의 별채와 2개의 야외정원을 갖췄다. 

전면 리모델링 끝낸 삼청각 주요 공간 | 서울시

일화당에는 150석 규모의 2층 공연장과 120석 규모의 한식당, 북악산과 한양도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 카페가 마련됐다. 공연장 실내 공간과 야외 잔디마당을 활용해 공연, 국제회의, 컨벤션 등을 개최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판소리, 전통무용, 국악 앙상블’의 연주로 구성된 정기공연 ‘일화정담(一龢情談)’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장과 연결된 테라스에서 서울의 전경과 어우러진 북악산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취한당은 전시 전용 공간이다. 이곳에서 삼청각의 개관을 축하하는 전시인 ‘소박한 축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시가 성북구와 협업해 성북구립미술관의 소장 작품을 선보인다. 서세옥, 손재형, 송영방, 최만린, 조문자 등 성북을 예술의 터전으로 삼고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 18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취한당은 시민들의 마음을 예술로 풍성하게 채워주는 공간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날 삼청각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개관행사를 개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에르신 에르친 주한 튀르키예(터키) 대사, 에드가르 가스파르 마르팅스 주한 앙골라 대사,  바큿 듀쎈바예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정미숙 한국가구박물관장,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또 ‘김덕수 사물놀이’, ‘오정해’의 판소리, 한옥과 잘 어우러지는 한복 패션쇼 등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한편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삼청각 운영 재개를 앞두고 “북악산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6개의 한옥이 어우러진 삼청각은 도심 속에서 찾기 힘든 특색 있는 공간이다”며 “삼청각이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관광명소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