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든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보행 보조 로봇’ 국내 출시 임박

이서현
2020년 10월 27일 오전 9:2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9

장애인과 노인 등 보행 불편한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보행 보조 로봇이 곧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착용형(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이 지난 21일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전파인증은 전파를 사용하는 기기를 제조 또는 수입하기 전에 등록해야 하는 절차다.

많은 이들이 전파를 활용한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파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품의 유통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 ‘젬스’가 전파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상용화도 곧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전파 인증을 받은 후 통상 1~2개월 이내에 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ISO 13482’ 인증서 수여식 |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는 ‘젬스’에 대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국제표준 인증(ISO 13482)도 받았다.

ISO 13482는 이동형 도우미 로봇, 신체 보조 로봇, 탑승용 로봇 등 3가지 개인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안정성 확보를 위해 2014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표준이다.

국내 기업이 ‘ISO 13482’ 인증을 획득한 첫 사례다.

유튜브 채널 ‘Gizmodo’

삼성전자는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19’에서 ‘젬스’를 처음 선보였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고관절, 무릎, 발목 등에 선택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각각 이름은 ‘젬스 힙(Hip)’, ‘젬스 니(Knee)’, ‘젬스 앵클(Ankle)’이다.

인증을 받아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고관절에 착용하는 ‘젬스 힙(GEMS-H)’이다.

보행과 운동 기능을 증진시켜 효율적이고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재활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젬스 힙을 착용한 65~84세 노인 250명 대상으로 임상시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평균 24% 정도의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

유튜브 채널 ‘CNET Highlights’

삼성전자는 올초 열린 ‘CES 2020’에서 사용자가 젬스 힙과 증강현실 안경을 착용한 후 가상의 트레이너에게 개인 피트니스를 받는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제품의 가격은 수백만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웨어러블 로봇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젬스’는 웨어러블 로봇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