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시장에서 살벌한 신경전 벌이던 LG와 삼성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손잡았다

이서현
2019년 10월 16일 오전 12: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6

상대 회사 제품을 지적하며 싸움을 벌이던 삼성과 LG가 손을 잡았다.

지난 11일 판매를 시작한 ‘LG V50S 씽큐(ThinQ)’ 전면 카메라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이미지센서가 탑재된 것.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32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D1’이 그 주인공이다.

LG V50S 씽큐의 후면 메인 카메라(1200만 화소)보다 높은 스펙을 갖췄다.

 

LG V50S 씽큐(ThinQ) | LG전자

 

또 밝고 어두운 부분이 함께 있는 촬영 환경에서도 적절한 밝기와 풍부한 색감 영상을 촬영하는 실시간 HDR 기능을 지원한다.

태양을 마주한 역광 상황처럼 밝고 어두움 차이가 큰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LG는 상반기에 출시한 전작 V50 씽큐에 일본의 소니와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작에 들어갔던 일본산 부품 대신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쓰게 됐다”라며 “상황에 맞게 가장 적합한 공급처를 채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LG V50S 씽큐(ThinQ) | LG전자

최근 삼성과 LG는 8K TV와 건조기 등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의 제품을 지적하며 싸우는 와중에 상대 회사 부품을 사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

그만큼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가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기술은 급격히 성장 중이다. 몇 달 전 삼성은 133조를 투자해 이미지 센서 분야를 기반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일본 소니(50%)에 이어 점유율 2위(19.8%)를 차지했다.

소니를 앞지르겠다는 목표를 가진 삼성에게도 LG는 반가운 고객일 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LG와 삼성의 윈윈전략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