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며 편의점 들어온 피범벅 남성을 침착하게 구조한 24살 알바생

이현주
2021년 03월 13일 오전 10: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5

‘묻지마 폭행’을 당해 피 흘리는 남성이 비틀거리며 편의점에 들어왔다.

다행히 편의점 직원이 현명하게 도와준 덕분에 남성은 더 큰 피해 없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JTBC

11일 JTBC에 따르면 9일 새벽 3시 45분쯤 경남 창원에서 편의점 야간 근무 중이던 조규영 씨는 얼굴과 옷이 피범벅이 된 채 편의점 안으로 들어온 한 남성을 마주했다.

비틀거리던 남성은 조 씨에게 “등산 스틱 같은 걸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눈이 안 보인다. 도와달라. 살려달라. 숨겨달라”고 부탁했다.

JTBC

당황스러웠을 순간에도 조 씨는 곧바로 이 남성을 직원들이 사용하는 물품 창고 안에 숨겼다.

이어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남성에게 물을 따라주며 진정시켰다.

조 씨는 경찰과 119에 신고한 뒤 편의점 출입문을 잠가 혹시 모를 ‘2차 피해’를 막았다.

JTBC

조 씨의 도움으로 남성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피해자 남성의 아버지는 해당 편의점으로 찾아와 “(아들이) 응급조치 끝나고, 치료도 잘됐다. 고맙다”며 조 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씨는 두 달 전 군 복무를 마친 24살 청년으로, 최근 새벽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조 씨가 대처를 잘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누가 따라올 줄 몰라서 문을 잠근 건 잘한 거다. 날씨 춥다고 옷도 입혀주고 물도 주고 아주 친절하게 잘했다”고 칭찬했다.

경찰은 남성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사건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조 씨에 대해선 용감한 시민상 수여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