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까지 덮쳤다” ‘영상 38도’ 치솟으며 펄펄 끓고 있는 러시아 시베리아 근황

김연진
2020년 07월 1일 오전 10: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9

한겨울에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며 살인적인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이 요즘에는 펄펄 끓고 있다.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라 검증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날씨를 유지하던 시베리아가 최근 낮 최고기온이 영상 38도까지 치솟았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산불 사태까지 덮치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러시아 연방항공산림보호청 통계에 따르면, 소방관이 현장에 직접 출동할 수 없는 지역에서 115만 헥타르가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우리나라 면적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러시아 사하 공화국의 베르호얀스크로,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에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무려 기온이 영상 38도까지 치솟았다.

이렇게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도 예년보다 5배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 현상과 산불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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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가 촬영한 이 지역의 위성 사진을 보면 그야말로 붉게 물들며 펄펄 끓고 있었다.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약 10도가량 높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연구소 측은 “지난 100년간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고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