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모양 중국산 펜타닐…美 당국 “아동·청년층 타깃”

강우찬
2022년 10월 20일 오후 4:10 업데이트: 2022년 10월 20일 오후 8:06

미국에서는 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 이상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싼값에 유통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탕처럼 생긴 제품이 확산해 미 마약단속국(DEA)을 긴장케 하고 있다. 당국은 이 제품이 청년층과 청소년, 어린이를 노리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 국방부의 전직 관리는 펜타닐 밀수와 제조에 관련된 중국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미 국방부의 사이버보안정책·전략·국제문제담당 국장 존 밀스는 “펜타닐은 미국인을 함락시키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사용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밀스 전 국장은 에포크타임스 계열 위성채널인 NTD 뉴스프로그램 ‘차이나 인 포커스’에 출연해 “중국산 펜타닐은 길거리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펜타닐 남용과 중독으로 많은 사람이 숨지고 있다. 미국에는 무섭고 중대하며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 약물이다. 치사량이 2mg 정도에 그칠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에는 알록달록한 작은 알약, 분필, 분밀 모양 제품도 유통된다. 미 당국은 이를 아동과 청소년을 노린 명백하게 의도적인 행위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질병대책센터(CDC)에 따르면 약물 남용 사망자는 작년 4월까지 1년간 10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28.5% 증가해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은 공중보건 당국자를 인용해 마약상들이 환각효과를 높이기 위해 펜타닐을 코카인이나 엠스팜페타민 등 각성제와 혼합해 그 치명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미국에 유통되는 펜타닐의 상당수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중국에서 입수한 마약 ‘전구체’를 사용해 만든 것이다. 전구체는 약물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이다.

전구체를 이용하면 마약을 합성할 수 있지만, 다른 약물에도 사용되는 원료로서 합법적으로 유통된다는 점에서 단속이 어렵다.

밀스 전 국장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의 범죄조직과 카지노 역시 미국으로 마약이 유통되는 창구다. 주로 중국 공산당의 부패한 간부들이 자금을 세탁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 당국은 이달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사탕으로 위장한 펜타닐이 대거 유통될 수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경고했다.

실제로 코네티컷주에서 압수된 수천 개의 펜타닐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포장에 담겨 밀수되다가 적발됐다.

전 세계에 유통되는 펜타닐류 약품과 원료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수출된다.

밀스 전 국장이 중국이 직접 펜타닐을 유통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주요 생산지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에 감독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 조치 등을 동원해 중국 정부를 더 적극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방식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에 투자된 미국인의 자금은 결국 중국 공산당 간부들에게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미국 세무당국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회계감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요구했으나, 중국 기업들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 홍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밀스 전 국장은 “미국 내 펜타닐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권에 들어가는 자금을 최대한 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