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가 우연히 찍은 하늘 위 ‘비행기’ 사진 한 장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김연진
2020년 10월 12일 오후 4: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9

이륙하던 비행기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추락했다. 14살 소년이었다.

이 찰나의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또한 비행기 추락사와 얽힌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데에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도대체 왜 14살 소년이 비행기에서 추락했을까. 왜 소년은 그곳에 있었을까.

사건은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주에 살던 14살 소년 케이트 샙스포드(Keith Sapsford)는 해외여행에 푹 빠진 소년이었다.

YouTube ’14F 일사에프’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로, 계속 여행 생각만 날 정도였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고, 일상생활도 힘들었다.

그러던 중 케이트는 기막힌 이야기를 듣게 됐다.

누군가 ‘비행기에 숨어서’ 밀항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였다. 케이트는 생각했다.

“나도 비행기에 숨어서 해외로 가야겠다”

YouTube ’14F 일사에프’

14살 소년은 실제로 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시드니 공항으로 떠난 소년은 활주로 주변에 몸을 숨겨 비행기로 접근했다. 일본 도쿄행 비행기였다.

평소 꿈꾸던 여행지였던 일본으로 가기 위해 일본 항공 여객기에 몸을 숨긴 것이다.

케이트는 비행기의 밑부분인 ‘랜딩기어 박스’에 숨어 들어갔다. 랜딩기어는 쉽게 설명하면 ‘바퀴가 들어가는 공간’이다. 착륙 시에는 이 공간이 열려 바퀴가 나오고, 이륙할 때 이 공간으로 다시 바퀴가 들어간다.

14살 소년이 비행기 밑부분에 매달린 줄도 모른 채 도쿄행 비행기는 그대로 출발했다.

YouTube ’14F 일사에프’
YouTube ’14F 일사에프’

이륙 후 하늘로 떠오른 비행기. 랜딩기어 박스가 접히면서 14살 소년은 곧장 땅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이 충격적인 현장은 우연히 카메라에 찍혔다. 활주로 근처에서 비행기 사진을 찍던 한 사진작가가 카메라 테스트를 하던 중에 우연히 추락사 현장을 포착한 것이다.

14살 소년이 비행기에서 추락한 의문의 사고는 이 사진 한 장으로 실마리가 풀렸다고.

또한 이 사진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충격적인 사진’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밀항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실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