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이달 내 완전 복구 가능”…미국 “이란 개입 증거 검토”

에포크타임스 에디터
2019년 09월 19일 오전 10:36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전 11:59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지즈 빈 살만 석유장관이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전시설 피폭으로 줄어든 석유 생산이 절반 이상 복구됐고 이달 안에 생산능력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압둘라지즈 장관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저장원유에서 끌어오고 다른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추가로 제공해 이번 달에 고객들에게 약속했던 것을 이행할 것”이라며 “이달과 내달 하루 평균 989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파괴적인 공격을 받고 불사조처럼 복구되는 회사를 어디에서 찾겠는가?”라며 중요한 가공시설에서 대규모 공격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국영 기업의 능력을 강조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엄격한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사우디가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공급자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부크야크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의 압카이크 석유 가공 시설. | European Commission via AP=Yonhapnews(연합뉴스)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도 회사의 전체 규모로 볼 때 이번 공습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정도는 아니라며 이달 말까지는 공격을 받기 이전의 생산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아람코가 총 6천만 배럴 이상의 원유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는 12개월 이내에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시설 피격 이후 지난 16일 유가가 20%까지 치솟은 가운데 압둘라지즈 석유장관의 발언이 있고나서 유가가 약 6%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사우디는 지난 주말 사우디 동부 지역에 있는 세계 최대의 원유 가공 공장에 공습을 받아 하루 원유 생산량이 57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 1일 원유 생산량의 약 5%에 해당한다.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번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우디는 이번 공격이 예멘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초기 조사 결과 이란산 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싱크탱크 국제평가전략센터의 아시아 군사담당 릭 피셔 선임연구원은 “공격 후 발견된 미사일 파편으로 보아, 이번 공격이 이란제 수마르 순항미사일이거나 후티 반군이 사용한 Quds-1 미사일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마르 미사일은 2015년에 처음 알려진 이란의 장거리 순항 미사일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이 사우디의 유전과 정유공장에 대해 “거의 100건의 공격”을 자행했다고 비난하며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란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이란 주변 2000km 거리의 모든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이 자국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면서 미국과 본격적으로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팬스 미 부통령은 17일 미국이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를 검토하고 있으며 중동에서 자국의 이익과 동맹국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제재 완화를 노리고 트럼프를 압박하기 위해 14일 공격을 감행했다면 그 전략은 실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