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개업식 같다”는 핀잔 들은 中 칭화대 개교 110주년 행사

박상후 /국제관계,역사문화평론가
2021년 04월 30일 오후 2:30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전 11:43

4월 19일은 칭화대학교의 개교 110주년이었습니다.

시진핑이 학교를 방문하고 교문을 나서자 학생들이 총서기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안녕하십니까를 외치고 있습니다. 또 ‘조국만세 칭화짜요’도 외칩니다.

칭화대학 화공과를 나온 것으로 돼 있는 시진핑은 학생들에게 “성세를 맞아 어깨에 짊어진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시진핑의 직책은 세 가지입니다. 중공중앙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입니다. 중공은 당,정,군 가운데 공산당이 최우선입니다. 그래서 호칭 가운데 가장 우선하는 게 총서기입니다.

시진핑이 칭화대학을 방문했을 때 벌어진 행사입니다.

여학생들이 야릇한 복장으로 군무를 하고 있습니다. 중공 사람들은 칭화대학이 어떻게 이 지경이 됐느냐 창피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칭화대 개교 110주년 기념행사 | 화면 캡처

베이징과 함께 최고 명문대 개교 기념행사가 3선 도시의 마사지 사우나 업소 개업식 같다고까지 수군대고 있습니다.

또 중공에서 한때 유명했던 나이트클럽 천상인간이 칭화에 온 것 같다고도 이야기합니다.

칭화대학의 교훈은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입니다. 주역이 출전인 유명한 문구입니다. 스스로를 단련시켜 강하게 하고 후덕한 포용력은 만물을 끌어안는다는 심오한 의미입니다.

학교 교훈이 이렇게 훌륭한데 이게 무슨 해괴한 풍경이냐는 자조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칭화대학교는 의화단 사건이 발생하고 8개국 연합군이 출병한 이후 청나라가 굴복한 중국 역사의 굴곡과 궤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당시 청나라가 낸 배상금을 받아 미국이 지어준 학교가 칭화대학교입니다. 중국이 근대화 문물을 제대로 받아들여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라는 호의로 지어준 겁니다.

그런데 110년이 지난 지금 칭화대학은 천인 계획 등 중공의 야심을 대표하는 학교가 됐습니다.

역사는 돌고 도는데 참 아이러니합니다.

* 이 기사는 ‘박상후의 문명개화’에도 게재됐습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