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우편투표의 반전…미 대선, 기한 내 송달 불가 “현장투표 권장”

한동훈
2020년 10월 30일 오전 10:16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오전 11:25

미국에서 대선 막바지 우편 사전투표가 한창인 가운데, 선거관리 당국이 현장투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우편투표가 4천700만명이 넘으면서 배달 지연 등으로 투표용지가 기한 내 도착하지 못해 무효표로 처리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편투표 유효분에 대한 인정 기준은 주마다 상이하다.

일부 주에선 선거일 당일 우체국 소인분까지 유효표로 인정하지만, 도착 기간에 관한 규정은 다르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후 3일 이내, 일리노이는 2주, 캘리포니아는 17일이다.

대부분 주에서는 투표용지가 선거일(11월 3일)에 도착해야 유효표로 인정한다.

이번 대선에서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미시간 등이 그렇다. 이들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우편투표 송달 기한이 촉박하다.

미시간주는 27일(현지시각) “부재자 투표가 기한 내 송달되도록 우체국만 의존하기에는 선거일은 너무 가깝다”면서 투표용지를 가진 유권자들에게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선거 사무국을 방문해 제출하거나 투표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Ohio voting
미 대선 선거 관련 홍보물 | AP=연합뉴스

애리조나 당국도 국무장관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우편투표를 발송할 수 있는 마지막 권장일”이라며 “오늘 이후부터는 표를 카운티 내 투표함에 넣거나 선거사무소에 전달하라”고 요청했다.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다.

미 연방 우체국(USPS)은 우편물을 정시 배송하기 위해 주별 마감시한 최소 7일 전까지 투표용지를 발송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주마다 마감 시한이 선거 당일에서 최장 17일까지로 차이를 보이므로 유권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인디애나 지역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연방 우체국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4~10일 한 주간 빠른 우편(1등급)은 85.58%, 2일 이내 배송 우편은 97.81% 배달 완료됐다.

그러나 추후 물량에 대해서는 여전히 배송지연 등이 우려된다.

이에 연방 우체국 측은 추가적인 자원을 투입해 배송지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연방 우체국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 전역에서 우편투표 참여자 수가 기록적으로 많은 가운데, 투표용지를 적시에 안전하게 배달하는 것이 현재부터 선거일까지 최우선 순위”라고 했다.

이어 “투표용지 전달을 가속화하기 위해 11월 24일까지 특별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확대 처리 절차, 추가 운송, 추가 배달, 초과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