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털어 NGO 단체 운영 중인 배우 김남길이 ‘기업 후원’ 거절한 이유

이서현
2019년 10월 31일 오전 9: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8

배우 김남길의 소신 있는 행보가 화제다.

그는 지난 28일 첫 방송된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배우가 아닌 NGO 단체 ‘길스토리’ 운영자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길스토리’를 시작한 계기부터 프로젝트 ‘길을 읽어주는 남자’에 대한 소개, 그리고 선한 영향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길스토리’가 시작된 건 그가 2010년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현장에 봉사를 다녀오면서부터다. 전 세계 팬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글로벌 소셜 플랫폼 ‘길스토리’를 오픈한 것.

그는 “종종 주변 지인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라며 “2013년 필리핀 팬이 쓰나미로 무너진 마을을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도와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크라우드 펀딩을 요청해 300가구에 구호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길스토리’를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공익 활동을 시작했다.

길스토리’

김남길은 ‘길스토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길을 읽어주는 남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길과 그 길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새로운 지역 브랜드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그는 “골목길을 좋아하다 보니 길을 걸으며 느끼는 다양한 정서와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해 접근하기 시작했다”라며 “가난을 구제해줄 수는 없지만, 위로는 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tvN ‘김현정의 센터:뷰’

그가 처음 NGO 대표가 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얼마나 하겠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그가 ‘길스토리’에 투입한 사비도 몇억 대로 알려졌다.

그는 “봉사자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활동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지급한다”고 전했다.

기업에서 후원 제의도 들어왔지만 거절했다. 그는 “자본 논리 때문에 본질을 잃고 싶지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그는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위한 길을 걷고 싶다.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성장보다는 성숙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길스토리

그의 바람처럼 김남길과 ‘길스토리’의 선한 영향력은 계속 이어진다.

오는 12월 8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는 ‘김남길의 우주 최강 쇼’가 열린다. 30일 오픈한 공연 티켓은 개시 3분 만에 매진됐다.

다양한 공연 예술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며 수익금은 ‘길스토리’와 공공 예술 캠페인 후원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