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장마철이면 누구보다 바빠지는 이들이 있다.
맛있는 음식을 식지 않도록 빨리 배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배달부들이다.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많은 이들이 외출을 자체한 채 음식을 시켜 먹는다.
지난 1일 JTBC는 폭우가 쏟아져 사망 사고가 났는데도 오토바이 타고 음식 배달하는 배달부 이야기를 보도했다.
이날 서울과 수도권에 물폭탄이 집중되면서 도심지역이 물난리를 겪었다.
서울 강남역과 영등포구 도림천에선 쏟아지는 폭우로 시민들이 발이 묶이는 등 사고들이 발생했다.
특히, 도림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80대 남성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배달 음식을 주문해 빈축을 사고 있다.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배달원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빗속 배달을 하다가 넘어졌다는 배달부는 다친 와중에도 배달이 늦을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달 예정 시각이 넘어갈 경우 음식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음식비를 자비로 물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폭우가 오는 날 만큼은 쉬고 싶지만 그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기상 악화로 인해 오토바이 운전이 어려워지는데도 이에 대한 안전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3년 전 고용노동부는 비가 많이 내리면 배달을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권고’일 뿐, 꼭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수년간 일하면서도 비 때문에 배달을 멈춰본 적 없다는 배달부가 많았다.
배달부는 또 다른 배달 주문이 들어오자 묵묵히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누리꾼들은 “폭우 올 때는 배달 시키지 마라” “너무 안쓰럽다” “배달하다가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하냐” “이런 날씨에 배달받는 사장이 문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배달부의 안전을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