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엄마…” 요양병원에 계신 아픈 어머니와 통유리 너머로 인사하는 딸

김연진
2020년 05월 9일 오전 10: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5

어버이날을 맞아 요양병원에 있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면회를 간 자녀들은 통유리를 사이에 두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직접 면회가 금지돼, 서로의 얼굴만 바라볼 수 있었다.

통유리 너머로 아픈 어머니를 바라보던 딸은 연신 안부를 물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SBS뉴스

지난 7일 SBS뉴스는 어버이날을 맞아 요양병원을 찾은 한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사는 최영수씨는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찾았다. 이날 최씨는 어머니와 통유리를 사이에 두고 전화로 대화를 나누면서 안부를 주고받았다.

지병으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어머니지만, 최씨는 연신 말을 걸면서 안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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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사랑해요, 엄마. 그래도 전화만 하다가 얼굴 보니까 좋다. 그렇지?”라며 “코로나 때문에 면회 못 왔던 거야. 엄마 속상했지? 나도 엄마 못 봐서 속상했어”라며 진심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면회는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들과 만날 수 있도록 병원 측이 마련한 대책이었다.

최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엄마한테 너무 못해드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가끔씩 이렇게라도 엄마 얼굴을 보면서 만족해야죠”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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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병실에 누워 영상통화로 가족들과 만났다.

또, 외부에 비닐 천막을 제작해 면회를 하는 요양병원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요양병원의 면회가 전면 금지되면서, 올해 어버이날에는 전국 요양병원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사연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