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34살·60살·78살’ 세 번에 걸쳐 훅 늙는다 (연구)

김연진
2019년 12월 13일 오후 3: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7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어간다.

성장을 거쳐 성인이 되고, 노화 과정을 거쳐 노인이 되기까지. 신체적인 측면이나 정신적인 측면에서 수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한 단계, 한 단계 늙어간다”고 알고 있다.

이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우리는 꾸준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3번의 ‘노화 부스터’를 겪으며 각 시점마다 급속도로 늙어버린다고.

최근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의 논문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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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34살, 60살, 78살에 노화 촉진 시기를 거친다. 일생에 걸쳐 총 3번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앞서 연구진은 18~95세의 426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의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 혈장 단백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총 3000가지의 혈장 단백질 가운데 1379가지의 단백질이 나이가 들면서 수치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이것이 노화의 단서라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이 단백질 수치를 토대로 ‘노화 그래프’를 그리자, 그래프는 3번의 뚜렷한 변화를 겪는 식으로 그려졌다.

변화는 34살, 60살, 78살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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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연구진은 34살 무렵에 노화 관련 단백질 수치가 급등하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연구진은 왜 이런 변화의 원인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대 신경과학자는 “최초에 우리는 노화가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가정했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달랐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초기 단계일 뿐이며 혈액 단백질의 노화 패턴, 단백질의 노화 기여도 등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