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준 ‘폭죽 과일’ 입에서 터졌는데도 끝까지 공격 한 번 안 했던 엄마 코끼리

김연진
2020년 06월 5일 오후 5: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2

배 속에 새끼를 품고 있었던 암컷 코끼리가 사람들이 준 ‘폭죽 과일’을 먹고 목숨을 잃었다.

폭죽이 입에서 폭발해 크게 상처를 입었지만, 녀석은 사람을 전혀 공격하지 않고 홀로 고통을 견디며 서서히 죽어갔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인도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인도 남부 케랄라 팔라카드 지역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역 삼림당국 관계자인 모한 크리슈난은 죽은 코끼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다. 녀석은 강에 몸을 담근 채 똑바로 서서 눈을 감은 상태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크리슈난은 코끼리 사체를 살펴본 뒤, 입안에서 폭죽이 터지면서 그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파인애플 안에 폭죽을 채워 넣은 ‘폭죽 과일’을 진짜 과일로 착각하고 먹은 코끼리는 폭죽이 터지면서 입안과 주변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먹이를 더이상 먹지 못하면서 굶어 죽은 것으로, 크리슈난은 판단했다.

또 죽은 코끼리는 배 속에 새끼를 밴 상태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마을 주민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이런 자동 폭발물을 경작지 인근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슈난은 “폭죽 때문에 크게 다친 코끼리는 고통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마을 거리를 뛰어다닐 때도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 인가를 공격하지도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수많은 누리꾼들은 선량한 코끼리의 죽음에 안타까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