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놀림받던 몸 이용해 무너진 건물에 깔린 사람들 구한 ‘왜소증’ 청년

황효정
2020년 12월 21일 오전 1:5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5

살면서 한평생 불편함을 안겼던 작은 몸을 이용해 다른 생명을 구한 청년이 있다.

최근 미국 언론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는 앞서 지난 10월 터키를 강타한 지진에 관한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 30일(현지 시간) 터키 서부 해안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터키 서부 이즈미르에서는 빌딩 수십여 채가 무너지며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이즈미르는 터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11월 초까지를 기준으로 사망자만 116명에 달했다. 생존자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히고 깔렸다. 이 와중에 추위까지 겹쳐 하루하루가 고비였다.

리드반 셀릭(Ridvan Celik) 씨 제공
리드반 셀릭(Ridvan Celik) 씨 제공

모든 터키 국민이 슬퍼했다.

터키의 다른 도시인 이스탄불에 사는 29살 청년 리드반 셀릭(Ridvan Celik) 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셀릭 씨는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사비를 털어 직접 이즈미르로 향했고, 구조대와 직접 접촉했다.

“안녕하세요, 저도 구조 활동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구조대는 무척이나 놀랐다. 다름 아니라 셀릭 씨의 키가 91cm에 불과했기 때문.

리드반 셀릭(Ridvan Celik) 씨 제공
리드반 셀릭(Ridvan Celik) 씨 제공

사실 셀릭 씨는 왜소증으로 태어나 무척이나 체구가 작은 청년이었다. 한평생 작은 키가 큰 장애물이 됐지만, 셀릭 씨는 긍정적으로 말했다.

“제 작은 체구가 무너진 건물 잔해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실제 셀릭 씨는 다른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잔해 아래에 망설임 없이 접근해 깔린 생존자들을 구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셀릭 씨는 나흘 내내, 24시간 동안 구조 활동에 힘썼다. 셀릭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언급하기도 했다.

“제가 구조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저를 보고 제 마음이 크다고 말해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