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차량 운전자 대피 직후 ‘쾅’폭발, 고속도로서 생명구한 보험사 직원

정경환 기자
2019년 11월 9일 오전 11:48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오전 11:48

주행 차량의 화재 소식이 잇달아 보도되는 가운데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차량 운전자를 도운 한 남성의 대처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나들목 인근에서 BMW530 승용차가 긴박하게 갓길에 멈춰 섰다.

남성 운전자 A씨(50)는 자신이 타고 있던 승용차 하부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걸 보고 차를 갓길에 세우고 급하게 112에 신고했다.

BMW 530 차량 | BMW

하지만 차량의 연기가 점점 더 짙어지면서 급기야 불꽃까지 피어오르자 A씨는 차에 실려 있던 짐을 황급히 꺼내기 시작했다.

마침 지나가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B씨(43)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자신의 차를 갓길에 세운 뒤 A씨를 긴급 대피시켰다.

두 사람이 B씨의 차량 뒤로 대피한 직후, A씨의 차량에서는 몇 차례 폭발음이 들리고 큰 불길이 치솟았다.

그 불길은 도로까지 번져 편도 2차로를 모두 덮어버릴 정도로 거센 화력을 보였다.

불길이 거세진 사고 차량 | 연합뉴스

하마터면 두 사람 모두 참변을 당할 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B씨가 국내 유명 보험회사의 사고조사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었기에 신속한 상황 판단과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한 것이었다.

B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지나가는데 사고 차량 하부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눈에 띄어 운전자를 즉시 대피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