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하반신 마비’된 남성이 죽어라 공부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사연

김연진
2019년 09월 25일 오전 10: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4

지난 2005년, 인하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박성민씨는 스키장에서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당시 꽃다운 나이 21살이었다.

처음에 그는 이 현실을 믿지 못했다. 이를 악물고 재활 훈련을 통해 다시 두 다리로 일어설 날을 꿈꿨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그렇게 박씨는 좌절을 맛봤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병실에서 그의 곁을 지켰고, 친구들은 어렵게 돈을 모아 치료비에 보태라며 손을 내밀었다.

KBS경인

그 응원과 온정은 박씨의 열정을 꽃피울 만큼 따뜻했으리라.

이후 몇 년간 밤낮없이 죽어라 공부한 박씨는 의대를 차석으로 졸업,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사실 그는 엔지니어를 꿈꾸며 카이스트에 진학했었다. 그런데 우연한 만남으로 의사를 꿈꾸게 됐다고, 그는 고백했다.

2003년, 카이스트 재학 시절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나섰던 박씨는 홀로 외롭게 지내시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됐다.

KBS경인

이후 할머니를 꾸준히 찾아뵙던 박씨.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돼 돌아가시게 됐고, 박씨는 임종의 순간을 곁에서 지켰다.

세상과 작별하는, 박씨와 마지막 인사를 주고받는 할머니의 눈빛은 그의 마음속 깊숙이 파고들었다. “아픈 사람들을 살리고 싶다”. 그 순간 박씨는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의사를 꿈꾸며 인하대학교 의대에 진학했던 박씨였지만, 안타깝게도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사고 이후에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위해 도전했던 그는 결국 의사가 돼 환자들을 돌볼 수 있었다.

YouTube ‘로이어프렌즈’

하지만 꿈을 이룬 후에도 박씨는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휠체어에 탄 의사를, 환자들이 온전히 믿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그는 변호사에도 도전했고, 서울대학교 로스쿨에 진학한 뒤 3년 만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박씨는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고, 동료들과 함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면서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