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척추 부러졌는데도 고통 꾹 참고 ‘강의실 바닥’에 엎드려 공부하는 대학생

김연진
2020년 06월 15일 오후 12: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17

사고로 척추가 부러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손에서 펜을 놓지 않은 한 대학생의 사연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 2015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를 통해 소개된 당시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서이화씨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서씨는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해 척추가 부러졌다.

사고 이후 부러진 척추를 고정하기 위해 나사와 핀을 박았지만, 서씨는 30분 이상 앉아 있지를 못했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끔찍한 통증이 몰려왔다.

이 통증을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약을 복용해야만 했다. 이렇게 한순간에 서씨에게 불행이 찾아왔지만,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이 악물고 노력했다.

서씨는 학교 측에 양해를 구해 강의실 안에 돗자리를 펴고 엎드려서 수업을 들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강의를 듣고 공부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엎드린 상태에서도 고통에 시달렸지만, 공부할 때만큼은 약을 먹지 않았다.

“약을 먹으면 잠이 와서 공부를 제대로 못 한다”고 말하며 늦은 시간까지 손에 책을 쥐었다.

서씨는 “사고를 당하고 나서는 막연하게 ‘다시 걸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라며 “이렇게 힘들지는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역경을 극복하고 싶어 학교에 복학 신청을 했다”라며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서씨의 담당 의사는 “수술 후 2년 정도 지나면 뼈가 상당히 자랄 것”이라며 “그러면 앉거나 구부릴 때 느껴지는 통증도 상당히 사라질 것”이라고 회복 가능성을 전했다.

끝까지 노력하며 학점 4.5점 만점에 4.03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받은 서씨. 그는 “더 건강해지고, 노력해서 법정에서 정의를 위해 힘쓰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단국대학교 측에 따르면, 현재 서씨는 건강이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또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