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보지 못한 의상 선보이려고 사비 털어 ‘100벌 챌린지’ 도전한 한혜진

이서현
2020년 05월 5일 오후 10:0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6

모델 한혜진이 코로나 사태로 옷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일 게재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선공개 영상에는 한혜진이 패션쇼를 기획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줄줄이 패션쇼가 취소되며 옷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패션계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디지털 런웨이로 선보이는 ‘온라인 패션쇼’를 기획한 것.

MBC ‘나 혼자 산다’

한혜진은 패션쇼의 취지를 직접 글로 작성해 디자이너들에게 보냈고, 40여 명의 참여를 끌어냈다.

한혜진이 선보일 옷은 100벌이었고, 함께 착용할 액세서리도 300여개에 달했다.

스튜디오에 있던 출연진은 100벌이라는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모델 경험이 있는 성훈은 “하루 20벌이 최대였다. 그것도 힘들었다”라고 걱정했고 한혜진 역시 하루 30벌을 입어 본 게 최대치였다고 말했다.

한혜진이 패션쇼를 기획했을 때 주변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MBC ‘나 혼자 산다’

그는 “소속사에서 굉장히 반대했다. 첫 번째 ‘네가 뭔데?’ 두 번째 ‘다 도와줄까?’ 세 번째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못 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네가 뭔데 그걸 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러게요. 제가 뭔데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한혜진이 패션쇼에 도전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MBC ‘나 혼자 산다’

그는 “겉모습으로 일을 하는 직업이라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속상했던 것 같다”라며 “근데 그래 지금이지. 모델 한혜진이 뭘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촬영에 참여하는 감독과 의상, 헤어 담당 스태프들은 모두 한혜진의 측근으로 모두 돈 한 푼 받지 않고 재능기부에 나섰다.

MBC ‘나 혼자 산다’

한혜진은 흔쾌히 함께한 그들을 위해 사비로 간식을 마련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스튜디오와 조명 대여료, 세트 제작비 등도 모두 사비로 지출했다.

오전 7시 촬영 준비를 시작한 한혜진은 촉박한 시간에 긴장감을 드러냈다.

MBC ‘나 혼자 산다’

1벌당 15분을 잡으면 25시간, 10분이면 16시간이 걸릴 만큼 빠듯했기 때문.

한혜진은 “솔직히 두려웠다. 잠깐 했던 생각과 결정 때문에 너무 판을 크게 벌이고 사람들을 힘들게 했나”라고 말했다.

아쉽게도 1일 고성 산불 속보로 ‘나 혼자 산다’가 결방하며 해당 장면을 전파를 타지 못했다.

선공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멋있다” ” ‘그래 지금이지’ 할 때 감동” “소신대로 좋은 일 한다는 게 절대 쉽지 않은데”라며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