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거친 시멘트 바닥에서 발레하는 ‘맨발 소년’에 감동 받은 수석 무용수

이현주
2020년 08월 14일 오후 12: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1

비가 와서 축축해진 맨땅에서 소년은 비를 맞으며 발레를 했다.

빗방울에 시야가 흐려지지만 소년의 중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 중심은 세계 최고의 발레리노가 되겠다는 자신의 목표에서 나온 것이었다.

‘leapofdanceacademy’ 인스타그램

오로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던 소년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9일 NBC 등 외신들은 빗속에서 춤추는 나아지리아 소년 앤서니의 영상이 SNS에 퍼져 전 세계 누리꾼들 마음을 울렸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앤서니는 학교에서 배운 발레 동작을 차근차근 연습했다.

‘leapofdanceacademy’ 인스타그램

연습복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는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시멘트 바닥에서 맨발은 금세 흙투성이가 됐고, 비 때문에 온몸이 젖기 시작했다.

그러나 앤서니는 주변 환경을 의식조차 하지 않는 듯한 표정과 자세를 지어 보였다.

‘leapofdanceacademy’ 인스타그램

학생들에게 무료로 발레를 가르쳐 온 강사 오워세니 씨는 앤서니의 남다른 재능을 가장 먼저 눈치챘다.

오워세니 씨는 빗속에서 춤을 추는 앤서니 모습에 감명을 받고 이를 촬영해 SNS에 공개핬다.

“어떤 선생님이 이런 학생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까요”라는 글도 함께였다.

‘leapofdanceacademy’ 인스타그램

앤서니의 발레 영상은 곧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세계 곳곳의 발레 교육기관들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기도 했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 무용수 신시아 하비도 이 영상을 접했다.

열정과 재능에 감동한 하비는 앤서니 가족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ABT 산하 발레 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것을 제안하기까지 했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결코 없다는 소년의 가슴 속 메시지가 울림을 담아 전달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