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넘어져 ‘1시간 30분’ 지각한 배달원을 울린 고객의 한마디

이현주
2020년 12월 31일 오전 10: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8

궂은 날씨 속에 음식을 배달하던 배달부가 넘어지면서 음식이 엉망이 됐다.

음식을 건네받은 고객의 말 한 마디에 배달부는 눈물을 흘렸다.

기사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배달 중 넘어져서 음식이 섞여서 옴’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댓글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비가 오는 날 배달을 시켰는데 1시간 30분 정도 늦게 왔다”면서 사연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주문한 음식은 다 섞인 채로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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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배달원은 연일 고개를 숙이며 “제 실수입니다. 돈은 안 받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배달이 지체됐고, 뒤섞인 음식에 화를 낼 만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A씨 아버지는 항의 대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음식값과 세탁비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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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데 배달을 시킨 우리 탓에 벌어진 일입니다. 안 다치셨나요?

당신의 책임감으로 우리 가족이 오늘 저녁에 이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엉망이 된 음식보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 준 고객의 말 한마디에 배달원은 “감사합니다”며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기사 내용과 연관없는 사진/트위터 캡쳐

A씨는 “돈을 적게 벌든 많이 벌든 다른 사람의 직업을 하찮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내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걸 항상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누리꾼들도 A씨 아버지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다.

대다수는 “울컥했다”, “아버지가 참 멋지다”, “인품에 감명받고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