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베이징…시진핑 거주지서 대규모 중공 폐렴 검사

이윤정
2021년 01월 26일 오후 7:41 업데이트: 2021년 01월 27일 오전 11:26

중국 전역에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마저 심상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지난 22일, 23일 이틀간 베이징 둥청구와 시청구에서 주민 2백여만 명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베이징에서 대규모 검사가 진행된 것은 지난해 6월 베이징 남부 신파디 농수산 도매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베이징에는 16개 행정구역이 있고 2150만 명이 거주한다. 베이징 시민 열 명 중 한 명이 검사를 받은 셈이다.

특히 해당 지역은 중국 정부의 주요 기관이 모여 있는 권력의 중심부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등 중국 최고 지도부의 개인 집무실이 몰려 있는 중난하이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은 검사 결과 2백만 명 중 1명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주말에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의 공식 결과는 신뢰성이 낮고 검사에 사용된 중국산 검사 키트도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왔다.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 양성 판정 수치를 과도하게 축소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베이징 순이구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다싱구에서 발생한 6명의 확진자를 포함해 총 7명의 신규 확진이  보고됐다. 

다싱구 확진자 중 2명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이 지역 전체에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의 다싱구와 순이구는 이미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검사를 마쳤다.

다음 달 12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 당국은 방역 수위를 점차 높이면서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