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이나 알려줘” 백종원에 당당히 레시피 요구한 ‘골목식당’ 팥칼국숫집 사장님

이서현
2020년 02월 1일 오전 8: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1

“그럼 팥 좀 어디서 해줘 봐요.”

너무나 당연히 레시피와 재료 공수를 요구하는 팥칼국숫집 사장님. 그 모습에 백종원은 한동안 말을 잃었다.

지난 달 30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서울 홍제동 문화촌 골목의 세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걱정을 샀던 감자탕집 아들은 백종원의 호통에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

진짜 문제는 팥칼국숫집이었다.

‘문화촌 골목’ 촬영 하루 전, 팥칼국숫집 사장님은 7천원 하던 팥옹심이 가격을 천원이나 올렸다.

한 손님이 남긴 ‘가격이 너무 싼 거 아니냐’는 말 때문이었다.

또 백종원이 솔루션을 제안하기도 전에 메뉴를 줄이는 사안을 언급하는가 하면 “알아서 해달라”며 일을 미뤘다.

이번 방송에서도 사장님은 안일한 태도가 눈에 띄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은 이전 방송에서 묽은 맛을 잡기 위한 새로운 조리 비법을 제안했다.

당시 충분히 수긍했던 사장님은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엄마가 그래야 부드러운 맛이 난다”고 말했다.

백종원이 이전과 똑같은 방식이라고 지적하자 사장님은 “다르다”며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사장님은 가장 중요한 재료인 팥은 국산이 너무 비싸 중국산을 쓰고 있었다.

백종원은 팥 도매가격을 알아보더니 사장님이 산 팥이 시세보다 많이 싸다는 것을 지적했다.

상당히 묵은 팥이어서 가격이 쌀 수도 있고 그 때문에 쓴맛이 날 수도 있다는 것.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은 원가 계산하는 법을 알려주며 국산 팥을 써도 충분히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알려줬다.

사장님은 “그럼 팥 좀 어디서 해줘 봐요. 팥 어디서 국내산 좀 해달라고요”라며 백종원을 바라봤다.

순간, 백종원도 황당한 상황에 표정 관리가 힘든 모습이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1kg에 팥죽이 몇 그릇 나오는지 파악해보라”고 숙제를 내주자 사장님은 끝까지 “아니 비법을 알려줘야지”라고 쪼아댔다.

스스로 할 생각은 없이 모든 걸 다 해결해주길 바라는 사장님의 태도에 백종원은 결국 목소리를 높였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비법이 어디 있어요? 비법은 지금 제가 다 가르쳐 드린 거예요. 여태까지 몰랐던 거 원가 계산하는 거 왜 지금 쓴맛이 나는지. 이거 원래대로라면 두 분이 발품 팔아서 몇 년 동안 배워야 하는 건데 지금 다 가르쳐드린 거야.”

이후 나온 예고편에도 사장님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이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이 80%”라고 다그쳤다. 이에 사장님은 “내기할래요? 3개월 동안 안 바뀌면 뭐 줄 거예요?”라고 대답해 백종원을 기겁하게 했다.

일관된 팥칼국숫집 사장님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비법은 성실함이더라” “비법보다 팥 구해달라는 말이 더 황당하네요” “더 절실한 사람 도와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