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채 아내에게 ‘마지막 작별’ 영상 편지를 남긴 인도 남성

이현주
2020년 09월 29일 오후 4:4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0

“살아남지 못한다면, 이게 작별 인사가 되겠지.”

인도 건물 붕괴 사고로 갇혔던 남성이 아내를 향해 영상 편지를 남겨 화제다.

죽음을 각오했던 그는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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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새벽(현지시간) 인도 서부 뭄바이 인근 비완디의 3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됐다.

집 안에 있었던 칼리드 칸(42)은 무너진 건물 기둥에 다리가 눌려 움직일 수 없었다.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를 이용해 영상편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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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공개한 이 영상에 따르면 칸은 “살아남게 된다면 신에게 감사하겠다. 살아남지 못한다면 이게 작별 인사가 될 것”이라며 아내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살아남아 아내와 마주하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이 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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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은 낮 12시쯤 극적으로 구조됐다.

붕괴 당시 가족들의 위치를 알고 있었던 칸은 구조된 이후 사고 현장을 찾아 수색작업을 도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칸의 남동생 샤디드 압둘라 칸(32)과 아들 아사드(3)은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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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물 붕괴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40여명이다.

칸과 함께 구조되어 생존한 사람은 약 2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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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낡은 건물이 여름철 몬순 우기 동안 내리는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