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선박에서 인원수 파악하며 서로를 챙겨 무사히 전원 구조된 60명 선원들

이현주
2020년 09월 16일 오전 10:0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0

칠흑 같은 새벽, 통영 매물도 해상에서 선적 한 대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다.

탑승한 승원 60명은 다행히 모두 구조됐다.

어떻게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까?

화재가 발생한 선박/연합뉴스

지난 11일 오전 3시 51분께 경남 통영시 매물도 57km 해상에서 6,239톤급 선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국인 49명과 베트남인 10명, 이탈리아인 1인 등 60명이 타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이날 밤새 케이블 설치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선박 곳곳에 흩어져있던 선원들은 불이 나자 다급하게 선박 위로 모였다.

연합뉴스

긴박한 순간 한 명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선원들은 서로를 불렀다.

이들 모두 작업 때문에 잠들지 않고 깨어있던 터라 신속히 움직일 수 있었다.

모두 선박 위에 모였는지 인원수를 파악하며 서로를 챙겼다.

화재 선박 인근에서 함께 작업하던 예인선은 ‘구세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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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톤급 중소형 예인선은 화재 소식에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왔다.

새벽 4시 27분, 선원 60명 모두 예인선으로 신속히 대피를 완료했다.

새벽 5시 1분 이들은 다시 인근에 있던 1,999톤급 케이블 운반선으로 옮겨 탔다.

60명이 예인선에 모두 있기에는 공간이 협소해서다.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선원들이 경비정을 타고 육상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해경 선박은 새벽 5시 16분 현장에 도착해 진압 작업을 시작했다.

해경은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보이는 선원 4명을 구조헬기를 이용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해경은 “인근 선박의 빠른 구조 덕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선원들이 경비정을 타고 육상에 도착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해당 선박은 12일 오후 4시 55분부터 선수를 시작으로 침몰하기 시작해 오후 5시 42분쯤 배가 완전히 침몰했다.

해경은 주변 해상에 경비함정을 배치해 2차 사고와 만일의 해양오염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