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피해 ‘6층 창문’에 매달린 중학생을 사다리차로 구한 용감한 시민

이서현
2020년 09월 4일 오후 1: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7

한 시민이 신속한 판단으로 화재 현장에서 아파트 창문에 매달려 있던 10대를 구했다.

지난달 29일 SBS 뉴스는 당일 울산 중구의 한 아파트에 있었던 화재 소식을 전했다.

오전 5시 40분쯤, 아파트 6층에서 검은 불길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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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창문에는 A군이 한쪽 다리를 내놓은 아슬아슬하게 앉아 있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진창훈(47) 씨는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다 이를 목격했다.

화재경보기 소리에 뛰어나온 주민들이 A군 집 아래로 모여들었지만, 손쓸 방법이 없었다.

진씨는 119에 신고를 한 뒤 곧바로 아파트 뒤편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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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사다리차 기사인 그는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사다리차를 끌고 A군 집 아래로 달려왔다.

곧 사다리차 짐칸을 능숙하게 6층 창문에 갖다 댔고, A군을 무사히 구조했다.

A군은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일가족 3명도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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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씨는 “어쨌든 빨리 구출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학생도 무사하고 가족분들도 다 무사하다니까 제일 안도감이 들고. 누구라도 그 상황 봤으면 다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울산중부소방서

울산중부소방서는 지난 3일 진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박용래 중부소방서장은 “용기 있게 인명구조 활동에 임해준 시민영웅 진창훈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시민들에게 귀감될 수 있도록 감사패를 수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주변의 어려운 일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