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탄도미사일 발사 시위…장거리 1발은 ‘ICBM’ 추정

한동훈
2022년 11월 3일 오후 2:07 업데이트: 2022년 11월 3일 오후 2:36

일, 한때 주민들에게 피난 경보…곧 정정

북한이 3일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미사일 발사 시위를 이어갔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장거리 미사일 1발, 이어 한 시간 뒤인 8시 39분쯤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는 760㎞, 최고 속도 마하 15(음속의 15배), 최고 고도 1920㎞로 파악됐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330㎞, 고도 70㎞로 포착됐다.

북한은 전날(2일)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함해 이날 오후까지 4차례에 걸쳐 총 2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 중 1발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한국 영해 근처 공해상에 떨어졌다. 공해상이긴 하지만 속초에서 57㎞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북한 미사일이 NLL 남쪽으로 떨어진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공조회의를 열고 상황을 공유했으며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했다.

또한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를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일본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미야기현, 야마카타현, 니가타현에 피난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을 건물 내부나 지하로 대피하도록 했다.

피난 경보 발령에 따라 일부 일본 언론에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 않았다면서 피난 경보를 정정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총리관저에서 NSC를 개최하고 상황을 점검했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기자들에게 “연일 (미사일) 발사는 폭거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북한의 도발을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3발 중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은 고도 2천㎞, 사거리 750㎞로 추정된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합참 역시 이 미사일이 단 분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추진체와 탄두 등이 분리된 것으로 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은 탄두에 핵무기 등 대량 살상 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위중한 사안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 2월과 3월, 5월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