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터샷 자주 맞으면 오히려 면역체계 약화” 유럽 경고

하석원
2022년 01월 13일 오전 11:51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3:28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을 자주 접종하면 오히려 면역 체계에 나쁜 영향을 미쳐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유럽연합(EU) 보건당국이 경고했다.

유럽 의약품청(EMA)은 12일(현지시각) “4개월마다 부스터샷을 한 번씩 접종하면 결국 면역체계를 약화하고 사람들이 지칠 수 있다”며 부스터샷을 각 지역의 겨울철이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 의약품청의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스터샷은 한두 번 접종할 수는 있지만, 끊임없이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코로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하고 있다. 부스터샷을 남용하는 대신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는 이스라엘,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이 4차 접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작년 12월 말부터 고령자·의료진·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4차 접종 돌입을 발표했지만, 의료계가 강하게 우려 목소리를 내면서 일단 효용 시험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스라엘 의학·과학계에서는 3차 접종은 근거 데이터가 있지만, 4차 접종은 아무런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사들은 언론에 “주사를 너무 많이 맞으면 면역 체계를 약화해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신체능력이 손상된다”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은 높지만 치명성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도 부스터샷 접종 판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지만 다른 변이에 비해 질병의 심각도가 낮다며, 오미크론이 빠르게 델타를 추월해 전 세계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WHO의 마라이 반 케르코브 박사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일부 정보가 있다”면서도 “오미크론 감염으로 입원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다. 가벼운 질병은 아니다”라며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4차 접종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심각한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예방 차원에서 4차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 이 기사는 로이터통신을 참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