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100만명분, 1000억원어치 코카인 발견됐다

황효정
2021년 02월 9일 오후 4: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8

부산항 내 한 선박에서 100만명분, 1000억원에 달하는 마약이 발견됐다. 우리 해경이 첩보를 입수한 뒤 18시간 동안 수사해 이룬 성과다.

지난 7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달 19일 부산신항 2부두에 정박한 아프리카 국적의 전자기기 운반 컨테이너선에서 코카인 35kg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언뜻 적은 양 같지만, 코카인 35kg은 10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시가 1,050억원에 달한다.

해경에 따르면 코카인은 선박 내 방향 조정실에서 적발됐다. 각 1kg씩 35개 박스에 나뉘어 담겨 있었다.

해경 측은 “콜롬비아에서 출항해 한국으로 입항하는 선박에 대량의 코카인이 은닉됐다는 제보를 받아 선박 경로를 추적해왔다”고 설명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이날 해경 수사관 총 70명이 배에 올라가 선내 수색을 거친 끝에 은밀히 숨겨져 있던 마약을 발견했다.

마약 봉투에는 콜롬비아 최대 마약 범죄 조직 ‘칼리 카르텔’의 상징인 전갈 모양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해당 선박은 아메리카 대륙을 거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정기선으로, 마약은 중국이 최종 목적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해 해당 마약의 국제 유통 등에 대해서 수사할 방침이다.

또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해당 마약이 국내로 흘러 들어갔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