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법에 홍콩 올스톱? 웃음거리 된 인민일보 선전 삽화

류지윤
2020년 06월 25일 오전 7:49 업데이트: 2020년 07월 4일 오후 6:28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홍콩 안전법을 옹호하는 삽화를 실었다가 비웃음을 샀다.

해당 삽화는 법이 뒷받침하는데, 홍콩의 위상이 어찌 불안정한가라는 논평과 함께 크기가 각기 다른 톱니바퀴 3개가 그려진 삽화를 실었다.

그림 속 바퀴들은 각각 홍콩 보안법, 홍콩(의 금융허브로서 위상) 그리고 경제를 상징했다. 이 세 가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움직인다는 의미다.

홍콩을 나타내는 톱니는 제일 작게, 경제는 중간, 홍콩 보안법 톱니는 제일 크게 그렸다. 보안법이 홍콩 경제의 버팀목이자 동력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삽화 속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바퀴들이 구조상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설계라는 사실이다.

복잡한 공학 지식이 없더라도 허점을 발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왼쪽 톱니는 시계방향으로 오른쪽 톱니는 반시계방향으로 돈다. 사이에 낀 톱니는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못한다(아래).

그래픽 | 에포크타임스

삽화를 본 많은 네티즌은 실소를 터트리며 “이런 절묘한 디자인은 누가 생각해낸 것인가?” “삽화 자체가 현묘한 이치를 드러내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홍콩 보안법 바퀴를 강제로 움직이면, 결국 작은 바퀴(홍콩)가 튕겨 나가거나 부서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은 바퀴(홍콩)가 더 튼튼할 경우 다른 두 바퀴가 으스러지거나, 정지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자 인민일보는 해당 삽화를 삭제했지만, 다른 매체나 SNS 등 온라인 공간에는 그대로 남겨져 계속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현실 공간에서도 인민일보의 주장과 다른 현상이 빚어진다.

보안법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자본이 홍콩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중국 본토 자본이 홍콩 금융계를 점령하면서 외국계 기업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중국 전인대 임시회의에서 홍콩 보안법 최종 통과될 경우 홍콩이 중국의 역외 거점도시 역할은 계속하겠지만, 금융허브 기능은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