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집회 참석한 미국 10대들, SNS 검열 경험..“침묵 강요하고 있다”

보웬 샤오
2019년 07월 30일 오후 1:23 업데이트: 2020년 01월 2일 오후 12:05

보수와 진보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양대 축이다. 어느 한 쪽만 있어서는 사회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최근 미국에서는 온라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거대해지면서, 보수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위축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청년들이 젊은 보수주의에 대해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국의 가치에 대한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 편집부

미국 보수 성향의 학생들이 거대 IT기업의 검열로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느끼고 있다. 침묵을 강요당하는 두려움을 경험하기도 하고, 플랫폼이 사용자의 콘텐츠를 은근히 억압하는 쉐도우밴(shadow+ban, 게시물에 해시태그 붙여도 검색노출이 안 되는 경우)을 경험하거나 목격하기도 한다.

‘터닝 포인트 USA 십대학생 행동 정상회담'(Turning Point USA’s Teen Student Action Summit) 소속 학생들은 회담 사흘째인 24일 본지 영문판과 인터뷰에서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그런 억압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회담장인 메리어트 마르키스 호텔에는 다양한 보수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의 연설을 듣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모였다.

1000여 명이 넘는 고교생과 대학생 참석자들의 평균 연령은 16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약 1시간에 걸친 연설을 통해 급진좌파의 성장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고 젊은 보수주의자들이 보수의 가치를 고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상회담에서 보수성향의 학생들이 제기한 핵심 주제는 검열과 언론의 자유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5월 개설한 사이트를 통해 SNS 플랫폼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 때문에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설문조사가 마감된 뒤 이 사이트는 현재 “상당히 많은 미국인이 자신들의 계정이 정지되거나 사용자 정책 ‘위반’ 사실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득하기 힘든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수천 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17세 학생, 체이스 클라우센(Chase Claussen) | Bowen Xiao/The Epoch Times

체이스 클라우센, 17세, 캘리포니아

“유튜브에서 보수적 콘텐츠를 찾으려면 굉장히 힘들다. 내 SNS에 보수적인 글을 많이 올리지는 않지만, 여기에 와있는 내 친한 친구 한 명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천 명인데, 단지 터닝포인트 USA에 참석한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완전히 쉐도우밴을 당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을 찾으면, ‘이 사용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그는 터닝포인트 USA에서 진행하는 일에 관한 편집 동영상을 올렸는데 약 한 시간 후, 완전히 쉐도우 밴을 당했다. 그의 계정은 더는 팔로우가 불가능했다. 일시적이긴 했지만, 편향적인 것은 여전하다.

“요즘 시대에 십 대들은 늘 소셜 미디어에 시간을 쓰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모든 정보를 얻는 통로다. 소셜 미디어가 편향성을 갖고 어떤 콘텐츠를 금지하는 것은 큰 문제다. 왜냐하면 십 대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보는 것을 대체로 그냥 믿기 때문이다. 어린 세대들이 반대되는 입장을 접하지 못하면 일종의 좌파적 입장에 빠져들기가 굉장히 쉬울 것이다.”

시카고에서 온 17세 학생 아비게일 레인스(Abigail Raines) | Bowen Xiao/The Epoch Times

아비게일 레인스, 17세, 시카고

“나는 검열을 걱정하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를 뺏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데, 사람들이 팔로우하려는 영상과 ‘좋아요’ 하려는 사진이 있어도 검열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직접 이런 일을 경험했다.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은 표현의 자유를 실제로 위축시킨다. 나는 그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18세 학생 알렉스 아르바이자(Alex Arbaiza) | Bowen Xiao/The Epoch Times

알렉스 아르바이자, 18세, 노스캐롤라이나

“나는 우리가 쉐도우밴으로 검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프로젝트 베리타스(Project Veritas, 미디어의 이면을 폭로하는 NGO)가 폭로한 것인데, 진짜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경우를 보면 안다. 그가 포스트하면 나도 종종 시도를 해보는데 그의 사진에 좋아요를 할 수도 팔로우를 할 수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까지도 그렇다. 표현의 자유가 이들 플랫폼에서 공격받고 있다. 뭔가 조금이라도 보수적인 것을 올리면, 살해 위협을 받고, 침묵하라고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대학 캠퍼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유로운 표현의 문화가 급진 좌파의 공격을 받고 있다.”

“우리에게는 표현의 자유 챔피언인 미국 대통령이 있다. 그는 우리를 위해 모든 타격을 받고 있다. 이제 우리가 반격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젊은 학생들이 보수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차례다. 이런 검열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만연해 있다. 좌파들조차 이 거대 기술 기업들을 무너뜨리고 싶어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좌파들도 이들 기업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쉬 라지예프(Josh Raziyev), 뉴욕 출신 17세 학생 | Bowen Xiao/The Epoch Times

조쉬 라지예프, 17세, 뉴욕

“나는 보통 소셜 미디어에서 정치적 견해를 밝히지 않지만, 주요 보수주의 인사들(심지어는 자유주의자로 알려진 시사평론가 데이브 루빈까지도)의 경우, 침묵하라고 강요당하고, 심지어 포스트한 글이 내려지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보수주의 운동 진영의 상당수가 특정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못한다. 거대 기술기업이 세계를 보는 관점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큰 문제다.”

“이것은 현대적 보수, 젊은 보수, 기성 보수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는 아예 말을 못 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든 대학 캠퍼스에서든 고등학교에서든 매번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브린 에드워즈(Bryn Edwards), 조지아주, 학생 | Bowen Xiao/The Epoch Times

브린 에드워즈, 조지아주

“나는 내가 검열받는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내가 팔로우하는 많은 사람이 이유 없이 검열받는 것을 느낀다. 그들이 자기 의견 같은 것을 올리면 아무 이유 없이 내려진다. 내가 팔로우했던 어느 페이지에 올라온 글이 있었는데 낙태에 관한 내용이었고 그다지 불쾌감을 유발할 사진이 아니었다. 내용도 그다지 노골적이지 않았지만 내려졌다. 인스타그램이 그런 곳이기 때문에 내려진 것이다. 이점은 분명 중요하다. 우리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검열받아서는 안 된다.”

 


터닝포인트 USA 십대학생 행동 정상회담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청소년 조직으로 보수주의 풀뿌리 운동가 네트워크 구축이 목표다. 올해 회담은 7월 22일부터 사흘간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마르키스 호텔에서 전국에서 1000여 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이 모인 가운데 ‘검열과 언론의 자유’를 주제로 개최됐다. 둘째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회담장을 찾아 젊은 보수주의의 가치에 대해 1시간 가량 연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