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은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다”

김연진
2019년 12월 3일 오후 1: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1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며 대한민국이 분노에 들끓고 있다.

경기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아가 또래 남자아이들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피해 어린이의 부모는 “매일 지옥 속에서 살고 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 연합뉴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을 게재하며 “만 5세에게는 어떠한 법도 적용되지 않아, 부모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아이들 발달 과정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 장관은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박 장관은 “유아 성폭력을 어른의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 ‘성폭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 사실 확인 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박 장관을 향한 비난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피해 아동과 부모를 배려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 측을 두둔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이라는 지적이었다.

논란이 일자 보건복지부 측은 “이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비난 여론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