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으로 세상 떠난 어린 아들이 피아노 밑에 아무도 모르게 적어둔 ‘소원’

이서현
2021년 02월 2일 오후 12:0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5

엄마는 유치를 뽑고서 울멍울멍하는 아들에게 말했다.

“보물처럼 잘 숨겨서 새 이 날 때까지 잘 갖고 있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몇 년 후, 아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아들이 쓰던 피아노를 남동생에게 주기로 했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있느라 2년은 열지 않았고, 그 후로도 4년을 방치했던 피아노였다.

동생에게 피아노는 예민해서 업체를 불러서 옮겨야 하고 조율도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피아노를 옮기고서 4일 후, 남동생에게서 조심스러운 문자가 왔다.

남동생은 무슨 말을 해도 울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엄마는 동생의 부탁의 결국 들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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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조율하던 분이 건반이 잘 눌러지지 않는다고 했단다.

그 건반을 분리해보니 그 속에서 유치 하나가 나왔다.

분명히 세상을 떠난 아이의 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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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사도 남동생도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엄마도 깜짝 놀랐다.

아이가 건반을 어떻게 분리했고, 그 속에 유치는 왜 넣어둔 건지.

그제야 엄마는 아들에게 유치를 뽑던 날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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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들이 당시 어디에 유치를 숨겨두고, 소원이 뭐였는지도 절대 알려주지 않더라고 전했다.

궁금했다. 아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동생에게 ‘아마도 빨리 나아서 친구들이랑 놀게 해달라고 빌었겠지. 그렇게 놀고 싶어 했으니’라고 짐작되는 바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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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누나 안 아픈 거’라고 답했다. 이어서 사진 하나를 전송했다.

‘소원-엄마랑 아빠는 승원이처럼 아프지 말게 해주세요.’

사진 속에는 피아노 밑에 아이가 또박또박 적은 소원과 함께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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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들의 글씨를 한 번에 알아봤다. 이 세상에 없는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았다.

무너지는 심정을 털어놨다. 남동생은 아이가 그렇게 아프지 않기를 기도했는데 이러면 얼마나 슬퍼하겠냐며 말렸다.

남동생은 어린 조카가 부모를 생각하며 또박또박 소원을 적어둔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기특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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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 말에 다짐했다. 아들의 바람처럼 이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일어나서 살아야겠다고.

해당 사연은 최근 누나와 동생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이 그대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며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