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 찾아 3시간 헤매던 40대 응급환자, 결국 목숨 잃었다

김연진
2020년 08월 28일 오후 6: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2

응급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 응급실을 3시간 동안 찾아 헤매던 40대 남성이 결국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부산에서 울산까지 넘어가 가까스로 치료를 받았으나, 목숨을 건지지는 못했다.

지난 26일 밤 11시 23분께, 부산 북구에 사는 A씨가 약물을 마셔 위독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앞서 A씨는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가 치안센터로 임의 동행하던 중에 볼일이 있다며 집에 들렀다. 그곳에서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A씨의 위세척 등 응급 치료를 해줄 병원을 찾아봤지만, 대부분 병원에서 “전문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는 사이 A씨는 심정지 상태까지 이르게 됐고, 부산 북구의 한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아 가까스로 심장 박동을 회복했다.

하지만 A씨는 계속해서 약물 중독 증세를 보였다. 구급대원은 부산과 경남지역의 대학병원 6곳, 2차 의료기관 7곳 등에 20번이 넘도록 문의했으나 담당 병원을 찾지 못했다.

이후 27일 새벽 1시께, A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았다. 울산대병원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구급차에 실려 울산대병원까지 옮겨졌고, 그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사고 발생 후 3시간이 넘게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A씨는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중태에 빠진 A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27일 오후 숨졌다.

부산 북부경찰서 측은 A씨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