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문 닫고 의료봉사 갑니다” 대구 구하기에 나선 의료인들

이서현
2020년 02월 27일 오전 9: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8

26일 오후 4시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77명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의 공식 발표 수치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자체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발표수치를 따르기로 했다며 자체 파악한 확진자 숫자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또 “확진자 급증 추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1000개 병상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감염병 전문의를 포함해 의사와 간호사 등 최소한 300명의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대구시는 101명의 군(軍) 의무 인력을 파견받았지만 이 규모로는 2곳 거점병원을 지원하기도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보건 당국은 대구시의 의료 인력 부족을 호소했고 전국 각지에서 의료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고 있다.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구 의료봉사에 자원한 의료인과 병원 직원은 의사 11명과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32명, 행적지원 40명 등 총 205명이다.

MBC 뉴스

지난 25일 MBC 뉴스는 대구로 달려가겠다고 나선 의료인들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서울에서 자원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감염도 두렵지만 애타게 불안에 떨고 있는 대구 시민들을 생각해서 히포크라테스의 그 선서를 가지고 좀 도와달라, 그래서 제가 지원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MBC 뉴스

광주에서 자원한 안과 전문의는 “가서 증상이 있는지 체온 재고 자가 격리를 해야 될 지 그렇지 않으면 정밀검사를 해야될지 분배를 해주는 거기 때문에 특별히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의사선생님들이 많이 계속 돌아가야 되니까 부족한가 봐요”라고 대구의 상황을 짐작했다.

MBC 뉴스

대구 내 의료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구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김은용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산부인과 전문의인 아내와 함께 의료봉사에 자원했다.

감염 위험에도 병원 문을 닫고 가는데도 경비 또한 자비로 부담할 계획이다.

그는 “보호장구라던가 그 병원에서도 모자라는 상태라서. 자기 것 마스크도 거기 꺼 축내지 말고 다 들고가라고…우리가 도우러 가는 그 병원에 폐가 되지는 말자라는 그런 기본 취지가 있어서”라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의사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이 위기에 단 한 푼의 댓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합니다”라며 동료들의 자원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