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지켜봐 달라” 문제 제기한 고객에 장문의 손편지 보낸 매일유업 관계자

이서현
2020년 03월 1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7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가 그 사람의 전부를 말해줄 때도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최근 매일유업이 자사 제품에 문제를 제기한 고객에게 정성스러운 손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한 트위터 사용자는 “기본으로 빨대가 부착돼 제공되는 음료들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모아둔 빨대를 편지와 함께 되돌려보내는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생각도 못 했는데 매일유업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Twitter_@yegurii

사진은 지난 26일 매일유업 김진기 고객최고책임자가(CCO)가 직접 쓴 편지 2장.

김 CCO는 편지를 보내준 데 감사를 보내며 “고객님의 편리함을 위해 제품에 부착한 빨대가 오히려 고객님께는 불편한 마음으로 쌓여 하나둘 모아두신 빨대를 저희 측으로 보내주신 것으로 헤아릴 수 있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 공감한다고 전하며 “저희 또한 하나하나 변화하고자 한다. 현재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음용하기 편리한 구조의 포장재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품의 안정성을 위해 빠른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비슷한 문제를 인지했지만 돌려보낼 생각을 못했다”라며 답글로 공개한 사진 | Twitter_@leehk77camus

편지 말미에는 “매일유업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는 당부와 함께 매일유업에 보낸 애정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편지를 공개한 사용자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에 변화를 요청하고 답을 받고 변화를 기다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손편지로 정성스럽게 문제를 제기한 고객과 이에 진심어린 답장으로 진솔한 대처를 한 매일유업.

누리꾼들은 “태도가 본질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 “대기업이라 이런 거 신경도 안 쓸 줄 알았는데” “손편지라니 진짜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