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지하철역 100곳 문닫고 봉쇄 구역 확대…상하이는 진정세

강우찬
2022년 05월 21일 오후 2:16 업데이트: 2022년 05월 27일 오후 4:38

중국 상하이의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베이징은 봉쇄 구역을 늘리고 있다.

대학생 10명이 양성 반응이 나온 베이징 팡산구는 대학 캠퍼스와 24개 마을이 폐쇄됐다. 음성 판정을 받고도 함께 격리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신규 확진자 201명, 무증상 감염자 1010명, 신규 사망자는 1명(상하이)이라고 밝혔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는 상하이가 84명, 베이징 58명, 쓰촨 32명, 톈진 6명 등이었다. 무증상 감염자도 상하이 784명으로 최대였고 쓰촨(77명), 허난(38명), 톈진(17명), 베이징(12명) 순이었다. 다만, 불리한 통계는 축소발표하는 중국의 관행상 실제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

베이징은 위험 지역을 봉쇄 관리 구역과 통제 관리 구역으로 나눠 대응해 왔으나, 지난달 25일 이후 감염자 수가 연일 30~70명대를 기록하면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시내 지하철역 100여 곳을 폐쇄하고, 팡산구 대학 캠퍼스 5곳과 인근 24개 거주지역을 봉쇄했다. 차오양구도 봉쇄 관리 구역으로 지정했으며, 펑타이구는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팡산구의 폐쇄된 지역 주민 장모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도시 봉쇄라는 표현만 없을 뿐 실제로는 (베이징이) 봉쇄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우리 마을에 밀접 접촉자가 있다는 발표가 나면서 열흘 동안 마을 전체가 봉쇄됐다”며 뒤이어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주민들이 불평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당국은 시내 15개의 고위험지역과 32개의 중위험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공공장소 및 공원 출입 시 48시간 이내 발급된 PCR검사 음성 증빙서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한 시민은 “공원 출입에도 음성 증빙서를 요구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검사 비용도 따지고 보면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의료비 지출로 충당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PCR 검사 업체들이 막대한 이득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

상하이는 여전히 감염자가 가장 많지만 두 달 넘은 봉쇄로 인한 주민들의 피로감 누적에, 당국은 상업활동과 생산활동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RFA는 상하이 푸둥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우리 지역은 보름 이상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봉쇄가 풀리지 않았다”며 “30~40번씩 PCR검사를 해도 전염병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에는 베이징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노점을 차린 사진이 다수 공유됐다. 전염병 확산 상황에서 감염이 아니라 먹고사는 게 더 큰 문제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