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서 전자개표기로 선거 결과 조작” 내부고발자 주장

샬럿 커스버트슨, 하석원
2020년 11월 17일 오후 7:21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2:34

선거 소프트웨어를 통해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비밀리에 개표 조작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수백만 표의 선거 조작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 법률팀 변호사 시드니 파월 전 연방검사가 16일(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해당 진술서는 자신이 베네수엘라 국가보안요원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내부고발자가 작성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 관리들과 공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또한 이를 공모하는 회의에 수년간에 걸쳐 여러 차례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나, 에포크타임스는 이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진술서에서는 “베네수엘라 정부 지도자들이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 전국 및 지방 선거 집계를 조작할 수 있는 정교한 전자투표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시점부터 차베스는 어떤 선거에서도 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 소속 정당, 의원, 지방시장을 반드시 이기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자투표시스템은 다국적 전자투표시스템 기업인 ‘스마트매틱(Smartmatic) 일렉토럴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진술서는 밝혔다.

베네수엘라 내부고발자는 스마트매틱의 시스템은 개별 유권자의 표를 추적할 수 없도록 유권자 선택을 익명화해 투표일 전까지 원하는 결과를 뱉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3년 4월 14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야권 통합연대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에게 너무 많은 표차로 뒤처지는 바람에 시스템 재설정을 위해 인터넷을 2시간 동안 끊어야 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마두로가 50.78%의 득표율로 카르필레스(48.95%)를 겨우 1.83% 포인트 차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는 당시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선거 전 여론 조사에서는 마두로가 내내 10% 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내부고발자는 차베스가 이 소프트웨어를 볼리비아, 니카라과,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칠레에 수출했다고 주장했다.